출처: KR.NEWS.CN 2025-03-03 09:02:00 편집자: JQ
[신화망 난징 3월2일] 손끝을 캔버스로 삼아 색감과 무늬가 춤추듯 펼쳐진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시 둥하이(東海)현 뉴산(牛山)가도(街道·한국의 동)에서는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수제 네일팁이 수십억 위안(10억 위안=약 1천980억원) 규모의 '뷰티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뉴산가도 창업자들은 불과 몇 년 만에 수제 네일팁을 소득 증대를 보장하는 '황금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에 힘입어 둥하이현은 연간 약 1억5천만 세트의 네일팁을 판매해 80억 위안(1조5천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은 전 세계 35개 국가(지역)로 수출된다.
리쉬안(李軒)은 뉴산가도에서 가장 먼저 네일팁의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한 인물이다. 지난 2018년 그는 환경과 안전성을 고려해 반복해서 착용하고 제거할 수 있는 네일팁에 주목했다. "처음 네일팁을 접했을 때 한 세트 가격이 300위안(5만9천원) 정도였어요. 일반 네일아트보다 훨씬 비쌌죠. 하지만 매니큐어나 젤을 직접 손톱에 바를 필요 없이 단순히 네일 글루를 사용해 몇 분 안에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안전하고 편리했습니다.”
한 소비자가 지난해 12월 24일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시 둥하이(東海)현의 한 네일팁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리쉬안이 처음 접한 네일팁은 주로 기계로 제작돼 디자인이 단순하고 입체감이 부족했다. 여러 지역의 시장을 조사한 그는 수제 네일팁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그는 디자인, 샘플 제작, 생산, 판매를 아우르는 일괄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뉴산가도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꽤 많다. '수제 네일팁의 거리'로 불리는 이가오루(頤高路)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매장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매장마다 다양한 디자인의 인조네일이 진열되어 있고 라이브 방송 진행자가 카메라 앞에서 각기 다른 디자인의 네일팁을 설명하고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고 있다.
2018년을 시작으로 불과 몇 년 만에 뉴산가도의 네일팁 경영주체는 2만 개에 육박했으며 종사자는 1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한 2만 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둥하이현의 한 네일팁 가공기업 직원이 지난해 12월 24일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통해 네일팁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둥하이현의 핵심 상권인 수이징청(水晶城) 3호관에서는 수제 네일팁 산업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여러 기업이 입점했다. 매장에는 수천 위안(1천 위안=19만8천원)에서 많게는 수만 위안(1만 위안=198만원)에 이르는 수제 네일팁이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정교하게 전시되어 있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건 특정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콜라보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실제 실크 원단을 사용했어요." 한 매장의 점주는 네일팁이 기계 가공을 통한 저가 경쟁의 길을 갈 경우 가격 전쟁에 휘말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로스오버 협업 등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다양한 수공예 기술을 접목하면 더 많은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4일 둥하이현의 한 네일팁 수공예 작업장에서 제품을 가공하는 직원. (사진/신화통신)
이제 둥하이 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는 매니큐어∙네일팁∙디자인∙판매를 아우르는 완전한 산업사슬이 갖춰지고 있다. 수제 네일팁이 '뷰티 경제'라는 새로운 트랙에서 현지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황금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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