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란저우 2월23일] 이른 봄 간쑤(甘肅)성 룽난(隴南)시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나야 프레스냐 전시장에서 중국 북서부 내륙지방의 '리(禮)현 사과' 등 다양한 농산물을 선보였다.

캉옌원(康嚴文) 간쑤량위안(良源)농업회사 대외무역 매니저는 "이번에 모스크바에서 현지의 한 기업과 사과·마늘의 장기 공급 사업을 협의했다"며 "우리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고 산지 공급 가격이 낮아 해외시장에서 꽤 경쟁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새해가 시작되자 룽난시의 많은 현지 기업은 전자상거래 산업이 촉발한 소비시장의 활력과 강한 경제 회복세를 앞세워 사과·중약재 등 농산물을 가지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간쑤(甘肅)성 룽난(隴南)시 후이(徽)현 왕훙(網紅·인플루언서) 인큐베이터센터에서 진행자가 룽난 특산물을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간쑤 남동부에 위치해 온화한 기후로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되는 룽난시는 수년간의 발전을 통해 더 원활한 현지 교통·물류 시스템을 확립했다. 거기에 디지털 경제와 실물경제의 깊이 있는 융합을 거치면서 전자상거래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개선됐다. 그 결과 지난해 전자상거래 매출은 60억 위안(약 1조1천308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많은 현지 기업은 룽난 농산물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역외 전자상거래 포털 사이트에 체험형 매장과 해외 창고를 열었다. 올리브유·중약재·꿀 등 30여 종의 농산물이 미국·말레이시아 등 20여 개 국가(지역)로 판매되고 있다.

왕룬쉐(王潤雪) 룽난시 전자상거래 발전국 부국장은 "현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확신이 있다"며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을 위해 통관·세금환급·외화결제·물류창고·영어 라이브방송 등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운영 패키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루이루이(路蕊瑞)가 지난 10일 간쑤성 룽난시 우두(武都)구 전자상거래센터에서 룽난 특산물을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룽난시 전자상거래 발전국은 전자상거래 산업망을 더 보강하고 성숙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춘절(春節·음력설)이 끝나자 현지 전자상거래 종사자를 모집해 다른 성(省)에서 교류와 교육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종사자들이 스마트 물류, 산업 단지 구축, 온라인 상품 개발, 왕훙(網紅·인플루언서) 양성 등 다양한 경험치를 쌓고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룽난 전자상거래 산업의 잠재력과 밝은 전망을 보고 많은 젊은이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루루이루이(路蕊瑞)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가 룽난시 우두(武都)구 전자상거래센터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판매한 즉석 절임채소, 올리브유로 볶은 누룽지 등 현지 농산물은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우두구 전자상거래센터가 우리와 농산물 기업을 연결해 주고 온라인 쇼핑몰 창업 자금도 일부 지원해 줬어요. 그래서 졸업 후 이곳에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를 뽑을 때 지원했어요."

유려한 말솜씨로 진행되는 루씨의 라이브 커머스는 활기가 넘쳤다. 루씨는 "준비한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을 보고 앞으로 룽난 지역 농산물이 더 잘 팔릴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직원이 지난 12일 간쑤성 룽난시 후이현 왕훙 인큐베이터센터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룽난시의 전자상거래 산업은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변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왕샤오위안(王小元) 룽난시 전자상거래 발전국 국장은 "우리 농산물은 전국 판매에서 해외 진출에 이르기까지 상품 품질 관리, 물류 건설, 타지역 배송 및 판촉 등의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왕 국장은 농촌 활성화와 디지털 경제의 호재 속에서 룽난시가 소비자와 시장에 양질의 룽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산업망을 강화할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