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시아코끼리 돌보는 든든한 보호자 '코끼리 아빠'

출처: 신화망    2022-06-23 09:37:00   편집자:  JQ

[신화망 쿤밍 6월23일] 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에 위치한 아시아코끼리 구호·번식센터에서 '코끼리 아빠' 천지밍(陳繼銘)이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일곱 살 된 사랑스러운 '코끼리 딸' 양뉴(羊妞)를 데리고 야생화 훈련을 시작한다.

"지난 2015년부터 친자식을 키우듯 양뉴가 조금씩 자라나는 걸 지켜봐 왔어요." 천지밍의 말이다. 그의 '코끼리 딸' 양뉴는 안기는 것을 좋아하고 기분이 좋을 땐 공도 차고 게임도 한다.

 

구조된 코끼리 양뉴와 '코끼리 아빠' 천지밍이 함께 있는 모습을 지난 2020년 8월 12일에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시솽반나 아시아코끼리 구호·번식센터는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코끼리를 구조·수용하고 번식 연구를 핵심으로 하는 과학연구 기지다. 이곳엔 천지밍과 같이 아시아코끼리를 구조해 돌보는 전문가들이 있어 국가 1급 보호동물인 아시아코끼리에 대한 연구와 검사, 구조 등을 지원한다. 천지밍과 같은 전문가들이 '코끼리 아빠'로 불리는 이유다.

슝자오융(熊朝永·40)은 17년 경력의 베테랑 '코끼리 아빠'다. 그는 수많은 코끼리를 돌봤지만 그중에서도 란란(然然)이라는 이름의 코끼리와의 추억이 가장 깊다.

란란은 2005년 7월 다친 상태로 발견돼 이곳 센터로 보내졌다.

란란은 처음 경계심 때문에 그에게 다가가는 수의사를 벽으로 밀치기도 했다. 슝자오융은 란란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윽고 그는 란란의 영양 보충을 위해 사과를 먼저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란란의 약물 치료 및 관리에 도움이 됐다. 특히 번개나 천둥소리에 놀라 우는 란란을 위해 슝자오융은 아예 침대를 란란 옆으로 옮겨 밤새 돌봤다. 슝자오융은 "아기 코끼리가 무서워할 땐 이마를 쓰다듬거나 콧노래를 불러 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란란은 2019년 9월 새끼 코끼리를 낳아 엄마가 됐고 슝자오융은 '코끼리 외할아버지'가 됐다.

란란 이외에도 겁 많은 고아 코끼리 '샤오창(小強)'과 탯줄 감염으로 코끼리 무리에서 버려진 양뉴에 이르기까지…아시아코끼리 구호·번식센터로 구조된 코끼리들과 '코끼리 아빠'의 가슴 따듯한 사연이 가득하다.

'코끼리 아빠'들의 다년간 노력으로 아시아코끼리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센터에서 새끼 코끼리 9마리가 태어났고 이로써 중국이 아시아코끼리 번식 기술 분야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29일 서식지를 떠난 야생 아시아코끼리 떼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드론이 투입됐다. (사진/신화통신) 

센터 밖에서 코끼리를 돌보는 '코끼리 아빠'도 있다.

지난해 윈난성에선 야생 아시아코끼리 떼가 서식지를 떠나 북쪽으로 이탈한 사건이 발생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탈한 코끼리 떼를 다시 남쪽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윈난성 삼림소방지휘팀 특공대는 드론을 이용해 모니터링하며 코끼리 떼를 보호했다.

당시 야생 아시아코끼리 수색과 모니터링 임무를 맡았던 양샹위(楊翔宇) 팀장은 수개월간 지속된 업무로 압박감이 크고 생활도 불규칙해 약 5㎏이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야생 코끼리는 겉보기엔 귀엽지만 실제론 사나운 면이 있다. 이 때문에 코끼리 떼가 이동하는 동안 미리 경보를 발령하고 민가의 대피를 돕는 등 사람과 코끼리가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샹위 팀장은 아시아코끼리 떼 귀향 임무를 수행하며 과부하로 인해 드론의 프로펠러가 멈추거나 꺾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안개비가 내리는 날엔 드론을 띄울 수 없어 대원들이 직접 손전등과 적외선 카메라를 들고 야생 코끼리 떼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코앞에서 코끼리 무리와 마주친 경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116일간 밤낮으로 코끼리 떼를 지킨 양샹위 팀장과 그의 팀원들은 위시(玉溪), 쿤밍(昆明), 훙허(紅河), 푸얼(普洱) 등 지역을 돌며 코끼리 떼 활동 반경 1천266㎞를 모니터링했다.

양샹위 팀장은 "주 임무는 삼림 방화를 관리하는 일이지만 앞으로도 코끼리를 사랑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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